꽝 낚시인데 배부르게 돌아온 태안 신진도 1박2일, 먹방이 답이었다

2026-09-02 · 여행 · 읽는데 7분

꽝 낚시인데 배부르게 돌아온 태안 신진도 1박2일, 먹방이 답이었다

태안 신진도 1박2일 낚시, 꽝이어도 배부르게 돌아온 이유

연차를 내고 찾은 태안 신진도에서 하루 종일 낚싯대만 들여다봤는데 입질 한 번 못 받는 날이 있다. 그런데도 돌아오는 길에 후회가 없었다면, 그건 분명 낚시가 아니라 먹방이 잘된 덕분이다. 신진도에서 보낸 1박2일, 꽝 낚시에도 배부르게 돌아올 수 있었던 코스를 정리했다.


신진도 낚시 포인트, 해무 낀 날엔 어떻게 움직였을까

신진도는 태안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으로, 방파제와 항 주변에서 손쉽게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보면 신진도 외항 방파제에서는 고등어와 학꽁치가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날씨 영향이 크다. 비가 온 뒤 해무가 심하게 끼면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바람도 강해져서, 방파제에서 오래 버티기 어려워진다.

이날도 새벽부터 해무가 짙게 깔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지인 부부가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았지만 몇 시간째 입질이 없다는 연락이 왔고, 결국 신진도로 들어가는 다리 밑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이곳은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낚시를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꽝이었다. 오후 늦게까지 입질이 없자 일단 숙소로 철수하는 선택을 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하게 한 포인트에서 버티기보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거나 일찌감치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게 낫다. 특히 초보 낚시꾼이라면 안전상 차량 접근이 가능한 포인트를 우선 고르는 것이 좋다.


필하우스펜션, 꽝 낚시꾼에게 따뜻한 방은 약이 된다

신진도에서 묵을 곳으로 선택한 곳은 필하우스펜션이었다. 마도 가는 길과 가깝고, 후기 수는 많지 않지만 방이 깨끗하다는 평이 있었다. 직접 묵어보니 사장님이 도착 전에 미리 보일러를 틀어놔서, 바닷바람에 얼었던 몸을 바로 녹일 수 있었다. 네 명이서 묵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었고, 공간도 넉넉했다.

숙소 선택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 신진도는 작은 섬이라 숙소가 많지 않으니 주말은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 보일러 가동 여부, 온수 상태는 겨울철 낚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 낚시 장비를 씻거나 말릴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면 좋다

펜션 위치는 신진도 내에서도 이동이 편한 편이라, 저녁에 횟집을 가거나 다음 날 아침 해장국을 먹으러 가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부강횟집 모둠회, 상차림만으로 이미 술안주가 끝난다

낚시가 실패로 끝난 날, 저녁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부강횟집에서 해결했다. 평일인데도 골프와 낚시를 온 손님들로 자리가 꽤 찼다. 네 명이서 모둠회 4인분을 주문하고 지역 소주를 곁들였다.

회가 나오기 전에 기본 상차림이 시작됐는데, 규모가 상상을 초월했다. 샐러드, 가리비, 삶은 해삼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은행, 삶은 갑오징어, 회무침, 석화구이가 차례로 나왔다. 석화구이는 직접 까주면서 통통한 것으로 골라줘서 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술이 술술 넘어갈 수밖에 없다.

메인으로 나온 회는 광어와 우럭 두 종류였다. 자연산이라 그런지 식감이 살아있었고, 회무침에 밥을 비벼 먹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양념 맛이 좋았다. 그런데 회가 끝이 아니었다. 전복구이, 가자미 요리, 멍게, 우럭구이까지 추가로 나왔고, 마지막에는 매운탕과 함께 키조개관자와 새우를 볶은 요리가 서비스로 올라왔다.

모둠회에 매운탕이 포함되어 있어서 술값만 별도로 계산하면 되는 구조였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도 계산서를 보고 놀랄 일은 없었다. 식당에서 제공된 메뉴 구성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부강횟집 모둠회, 상차림만으로 이미 술안주가 끝난다
부강횟집 모둠회, 상차림만으로 이미 술안주가 끝난다
구분 메뉴 구성 비고
기본 상차림 샐러드, 가리비, 삶은 해삼 첫 상차림
추가 상차림 은행, 삶은 갑오징어, 회무침 이어서 제공
구이류 석화구이, 전복구이, 우럭구이 직접 구워줌
메인 광어·우럭 모둠회 자연산
마무리 매운탕, 키조개 볶음 서비스 포함

신진도 양평해장국, 다음 날 아침 해장은 여기서

전날 과음한 다음 날 아침, 숙소 근처에 있는 양평해장국으로 향했다. 아침 시간인데도 식사를 하고 나오는 손님들이 있을 만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자리 잡은 곳이다. 네 명이 각자 다른 메뉴를 주문했다. 얼큰 양평해장국, 순댓국, 뼈다귀해장국, 순두부찌개였다.

순두부찌개를 시키면 추가 반찬이 더 나오는데, 주문이 몰린 탓인지 다소 늦게 나와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국물이 얼큰하고 속이 확 풀리는 맛이었다. 전날 회와 술로 지친 위를 달래기에는 충분했다.

해장국집의 기본 반찬 구성을 참고용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신진도 양평해장국, 다음 날 아침 해장은 여기서
신진도 양평해장국, 다음 날 아침 해장은 여기서
메뉴 기본 구성 특징
얼큰 양평해장국 해장국, 김치류 국물이 얼큰함
순댓국 순대, 내장, 해장국 담백한 맛
뼈다귀해장국 뼈 고기, 해장국 푸짐한 양
순두부찌개 순두부, 해물 별도 반찬 추가 제공

서산창리바다낚시공원 좌대낚시, 비 오는 날엔 천막이 답이다

아침 해장국을 먹고 바로 집으로 갈 수는 없어서, 신진도에서 가까운 자연좌대낚시를 찾았다. 검색 결과 나온 곳이 서산창리바다낚시공원이었다. 전화로 문의하니 1인당 3만 원이고, 낚싯대는 무료로 대여해준다고 했다. 평일이고 비가 오는 날이라 좌대에는 우리 일행뿐이었다.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를 맞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었지만, 입질은 끝내 오지 않았다. 물때를 잘못 맞춘 탓인지 옆에서 입어식 낚시를 하던 조사들도 우리가 자리를 잡을 즈음에는 입질이 뚝 끊겼다고 했다. 결국 4시쯤 철수하려고 하니 사장님이 남은 오징어 미끼가 있는지 물어봤다.

미끼가 남았다고 하자 사장님은 배를 타고 항 쪽이 아닌 안쪽 양식장으로 데려갔다. 손맛이라도 보고 가라고 우럭이 있는 곳에 미끼를 끼워 한 명씩 입질을 체험하게 해준 것이다. 덕분에 첫 입질을 경험했고, 잡은 우럭 중 6마리만 양심상 가져오기로 했다. 항에 도착해 무료 손질 서비스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좌대낚시 이용 시 참고할 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좌대 이용료는 1인당 3만 원, 낚싯대 무료 대여
  • 비 오는 날에도 천막이 있어서 낚시 가능
  • 물때에 따라 입질이 확 달라지니 문의 전화로 당일 상황 확인 권장
  • 못 잡은 날에는 사장님 재량으로 양식장 체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함

꽝 낚시 여행,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던 이유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저무는 해가 유난히 붉게 보였다. 낚시는 완전히 실패로 끝났지만, 부강횟집에서 배 터지게 먹은 회와 해장국 덕분에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에는 물때를 맞춰서 다시 오자는 다짐이 생겼다.

신진도 낚시 여행을 준비한다면, 낚시 포인트 못지않게 식당과 숙소를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꽝이어도 맛있는 저녁과 따뜻한 방이 있다면, 그 여행은 충분히 성공한 여행이 되니까.


Q. 신진도 낚시는 어디서 하나요?

신진도 외항 방파제와 항 주변이 대표적이다. 다만 해무나 강풍이 불면 시야가 나빠지니, 차량 접근이 가능한 다리 밑이나 좌대낚시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Q. 필하우스펜션은 몇 명이 묵기 적당한가요?

네 명이서 묵기에 부담 없는 구조다. 사장님이 미리 보일러를 틀어놔서 추운 날씨에도 방이 금방 따뜻해진다.

Q. 부강횟집 모둠회 가격은 얼마인가요?

모둠회 4인분을 기준으로 주문했고, 매운탕이 포함되어 있어서 술값만 별도로 계산했다. 정확한 가격은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서산창리바다낚시공원은 비 오는 날에도 이용 가능한가요?

좌대에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를 맞지 않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물때에 따라 입질이 거의 없는 날이 있으니, 당일 상황을 문의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