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곰팡이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곰팡이가 붙어 있는 표면의 재질입니다. 타일이나 욕조, 유리처럼 물이 스며들지 않는 비다공성 표면이라면 표백제 계열 제거제로 비교적 간단히 처리할 수 있지만, 목재나 벽지, 건식 벽체 같은 다공성 소재에 곰팡이가 뿌리를 내렸다면 표백제를 뿌려도 표면만 죽고 속은 남아 재발하기 쉽습니다. 표백제는 가혹한 연기를 발생시키고 암모니아와 섞이면 독성 가스를 만들기 때문에, 붕사나 식초, 과산화수소, 베이킹소다 같은 대체 재료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량의 곰팡이가 넓게 퍼져 있다면 직접 제거하기보다 전문 제거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곰팡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균류로 어둡고 축축한 환경에서 자라는 미세한 실 같은 형태의 미생물이며, 약 70,000여 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안 곰팡이에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 시스템 약화, 알레르기, 천식·아토피피부염·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곰팡이를 없앤 뒤에는 벽이나 노후 배관의 누수 여부를 확인해 원인을 함께 수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곰팡이 제거 전에 확인할 표면 재질
제거 방법을 정하기 전에 곰팡이가 어디에 붙었는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표백제와 암모니아는 비다공성 표면에서만 효과가 있고, 다공성 소재 속 곰팡이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표백제를 벽지에 뿌리면 표면의 곰팡이만 죽고 뿌리는 남아 며칠 뒤 다시 올라옵니다.

| 표면 재질 | 표백제 사용 가능 여부 |
|---|---|
| 타일·욕조·유리 | 사용 가능 |
| 조리대 | 사용 가능 |
| 목재·건식 벽체 | 효과 제한적 |
| 벽지 | 부적합 |
표백제를 쓰기로 했다면 물 1갤런당 표백제 1컵 비율(약 1:10)로 희석해 스프레이 병이나 천으로 바릅니다. 다만 표백제는 부식성이 있어 사용하는 재료를 손상시킬 수 있고, 통풍이 잘 되는 상태에서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표백제 대신 쓸 수 있는 천연 제거 재료
독성 잔류물이나 가스를 만들지 않으면서 곰팡이를 처리하려는 경우 붕사, 식초, 과산화수소, 베이킹소다, 티 트리 오일, 자몽 종자 추출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 재료는 특성과 사용 비율이 다르므로 아래 표에서 먼저 비교해 보겠습니다.

| 재료 | 희석 비율 |
|---|---|
| 붕사 | 물과 혼합해 용액 제조 |
| 식초 | 흰색 증류식초 그대로 사용 |
| 과산화수소 | 식초와 함께 사용 가능 |
| 티 트리 오일 | 물 1컵당 1티스푼 |
| 자몽 종자 추출물 | 물 1컵당 10방울 |
붕사는 pH 약 9의 백색 광물성 분말로 독성이 낮고 화장실·배수구 청소와 탈취제로도 쓰입니다. 곰팡이를 죽이고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물과 섞어 용액을 만들면 되고, 제거한 표면에 곰팡이가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에 헹굴 필요 없이 그대로 말리면 됩니다.
식초는 곰팡이 종의 82%를 죽일 수 있는 약한 산입니다. 곰팡이를 잘 벗겨내지는 못하지만 무독성이고 위험한 가스를 방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흰색 증류식초를 표면에 뿌리고 그대로 두는 방식으로 사용하며, 곰팡이 발생이 걱정되는 타일식 욕실 바닥이나 단단한 비다공성 바닥에 며칠에 한 번씩 반복해 뿌리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과산화수소는 항바이러스·항박테리아 작용과 함께 곰팡이를 죽이며, 옷·바닥·욕실 비품·벽·주방 가전 등 여러 재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표백제 성분이라 곰팡이 얼룩을 퇴색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고, 청소 중 식초와 함께 쓰면 제거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빛이 닿으면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남은 과산화수소는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베이킹소다는 pH 8.1로 가족과 애완동물에게 무해하며, 곰팡이 제거와 함께 냄새 제거와 습기 흡수 효과도 있습니다. 식초와 함께 쓰면 서로 다른 종류의 곰팡이를 죽일 수 있어 곰팡이 문제를 청소할 때 자주 병행됩니다.
티 트리 오일은 천연 곰팡이 제거 용액 중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만 소량으로도 많은 양의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고, 사람과 애완동물에게 무해한 에센셜 오일입니다. 물 1컵당 1티스푼 비율로 용액을 만들어 천으로 곰팡이 표면에 바르고 문지른 뒤 헹구지 않아도 됩니다. 냄새가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효능이 빠르게 떨어지지 않아 오래 보관하며 쓸 수 있습니다.
자몽 종자 추출물은 티 트리 오일과 마찬가지로 소량으로 곰팡이를 죽이는 고가의 천연 제거제입니다. 티 트리 오일과 달리 냄새가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며, 자몽의 구연산 성분으로 곰팡이를 죽이고 공간 소독과 탈취 효과도 냅니다. 물 1컵당 10방울 비율로 스프레이 병에 만들어 사용하고, 곰팡이와 용액이 더 오래 접촉할수록 재발을 막는 데 유리합니다.
티 트리 오일과 자몽 종자 추출물은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 제거 순서
어떤 재료를 골랐든 작업 순서는 비슷합니다.
- 창문을 열어 통풍이 원활한 상태를 만듭니다.
-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합니다.
- 곰팡이 표면에 선택한 용액을 스프레이 병이나 천으로 고르게 바릅니다.
- 천으로 곰팡이를 문질러 제거합니다.
- 재료별 지침에 따라 헹구거나 그대로 둡니다.
- 표면을 완전히 말립니다.
- 벽이나 배관의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리합니다.
표백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위 순서에 더해 희석 비율을 반드시 지키고, 암모니아가 포함된 세제나 곰팡이 청소 제품과 절대 섞지 않아야 합니다. 암모니아를 단독으로 쓸 때는 스프레이 병에 50% 맑은 암모니아 용액과 50% 물을 만들어 뿌리는데, 암모니아 역시 다공성 재료에는 효과가 없고 죽은 곰팡이와 포자가 남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나중에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엔 직접 제거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곰팡이를 보면 당황스럽겠지만, 제거에 필요한 재료를 이미 집에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다음에 해당하면 직접 처리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 많은 양의 곰팡이가 넓은 면적에 퍼진 경우
- 완전히 오염된 자재는 버려야 하는 경우
- 문제가 극심해 감정이 필요한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곰팡이 전문 회사에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곰팡이 제거할 때 마스크는 꼭 써야 하나요?
곰팡이 청소를 하거나 곰팡이 피해가 예상되는 건물에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장됩니다. 표백제나 암모니아를 쓰는 경우에는 가스 발생 위험 때문에 장갑과 마스크 착용이 특히 중요합니다.
Q. 표백제와 암모니아를 같이 쓰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암모니아와 혼합된 염소는 독성 가스를 만들며, 과거 화학 무기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세제나 곰팡이 청소 제품에 암모니아가 포함된 경우에도 라벨 지침을 따르고 표백제와 절대 혼합해서는 안 됩니다.
Q. 곰팡이를 제거한 뒤 헹궈야 하나요?
재료마다 다릅니다. 붕사는 곰팡이 제거 후 표면에 곰팡이가 다시 자라지 않으므로 헹구지 않아도 되고, 티 트리 오일과 자몽 종자 추출물도 용액을 헹굴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에는 표면을 완전히 말리는 것이 공통입니다.
Q. 식초만으로도 곰팡이가 제거되나요?
식초는 곰팡이 종의 82%를 죽일 수 있지만 곰팡이를 잘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대신 안전하고 무독성이라는 장점이 있어, 예방 목적으로 단단한 비다공성 표면에 뿌려 두는 방식이 적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