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 심는 시기부터 수확까지, 3년 농사 경험자가 알려주는 파종 방법과 재배 환경

2026-05-23 · Uncategorized · 읽는데 17분

메주콩 심는 시기부터 수확까지, 3년 농사 경험자가 알려주는 파종 방법과 재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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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3년째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게 있다면, 메주콩은 '때'가 생명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엔 그냥 씨앗 뿌리고 물만 주면 다 자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1년 차에 저지른 실수 덕분에 뼈저리게 깨달았죠. 5월 초에 너무 일찍 심었다가 냉해를 입어 반 이상 망쳤고, 이듬해는 반대로 7월에 늦게 심어 수확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파종 시기가 10일만 늦어져도 수량이 10-20% 감소한다고 하더군요.

품종 선택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처음 텃밭에 메주콩을 심을 때는 그냥 시장에 파는 콩을 아무거나 사다 심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어요.

쓰러짐에 약해서 비 한 번 맞으면 줄기가 바닥에 누워버리고, 꼬투리 터짐 현상으로 수확 전에 콩알이 절반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3년 차인 지금은 품종 선택이 모든 것의 시작임을 알게 됐죠.

국립식량과학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보급 중인 콩 품종만 해도 20종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장류용으로 적합한 메주콩 품종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됩니다. 선풍과 대찬은 논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쓰러짐에 강합니다.

제가 직접 재배해본 결과, 선풍은 꼬투리 달리는 위치가 높아서 기계 수확은 물론 손으로 수확할 때도 허리를 덜 숙여도 되더군요. 대찬은 수량성이 뛰어나서 10a당 300kg 이상 생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청미인은 녹색 콩으로 불마름병에 강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수확 후 보관할 때 햇빛에 노출되면 껍질 색이 연해집니다. 작년에 이걸 몰라서 베란다에 며칠 말렸다가 색이 바랜 걸 보고 깜짝 놀랐죠.

세움은 쥐눈이콩이라고 부르는 검정 콩입니다.

기존 품종의 단점을 개선해서 쓰러짐에 강하고 수확량도 많아요. 제 지인 중에 이 품종으로 3년째 농사짓는 분이 있는데, 매년 안정적인 수확을 자랑합니다.

품종명 주요 특징 쓰러짐 저항성 수량성 (10a당) 용도
선풍 꼬투리 위치 높음, 논 재배 가능 강함 280-320kg 장류, 두부
대찬 수량성 우수, 기계수확 적합 강함 300-350kg 장류, 콩자반
청미인 불마름병 저항성, 녹색콩 보통 250-280kg 청국장, 콩밥
세움 검정콩, 소립종 강함 260-300kg 메주, 밥용

품종을 고를 때는 단순히 '맛있다'는 소문만 믿지 마세요. 지역에 맞는 품종인지, 내 토양 환경에 적합한지, 어떤 용도로 쓸 건지 세 가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장류용 메주콩은 단백질 함량이 40% 이상인 품종이 좋은데, 농촌진흥청 품종 설명서에 이 수치가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파종 시기, 3년간의 시행착오 기록

1년 차에는 5월 1일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냉해가 와서 싹의 절반이 죽었죠. 2년 차에는 7월 초까지 미루다가 늦여름 장마와 태풍에 콩들이 모조리 쓰러졌습니다.

3년 차인 작년에는 드디어 적정 시기를 찾았어요. 우리나라 메주콩 파종의 골든타임은 6월 상순부터 하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지역별 차이예요. 농촌진흥청의 '콩 재배기술' 자료를 보면, 중부지역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 남부지역은 6월 초순부터 하순까지가 적기입니다.

제가 중부지역에 살다 보니 6월 첫째 주에 심는 걸 기준으로 잡았어요. 너무 일찍 심으면 저온 피해로 발아율이 떨어지고, 너무 늦게 심으면 생육 기간이 짧아져 꼬투리 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실제로 국립식량과학원의 실험 결과를 보면, 6월 10일 파종 대비 7월 10일 파종은 수량이 무려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파종 한계기를 표로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재배 지역 적정 파종 시기 늦어도 파종 가능한 마지노선 수량 감소율 (늦어질 경우)
중부지역 (경기, 강원, 충청) 5월 20일 - 6월 10일 6월 30일 10일 지연 시 10-15% 감소
남부지역 (전라, 경상, 제주) 6월 1일 - 6월 25일 7월 10일 10일 지연 시 15-20% 감소
북부지역 (강원 산간) 5월 10일 - 5월 30일 6월 15일 10일 지연 시 20-25% 감소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모종을 길러서 아주심기를 하면 직파보다 15일 정도 늦게 심어도 괜찮습니다. 제 2년 차 때 이 방법을 써서 6월 중순에 심었는데도 괜찮은 수확량을 얻었거든요.

모종을 기를 때는 밭 한켠에 20-30일 정도 키운 후 본밭에 옮겨심으면 됩니다. 파종 깊이는 3-4cm가 적당합니다.

너무 얕게 심으면 새가 쪼아 먹거나 수분 부족으로 발아율이 떨어지고,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초기 생육이 더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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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식거리와 파종 밀도, 숫자가 답이다

처음 콩 농사를 지을 때 '적당히' 심었다가 큰코다쳤습니다. 포기 사이를 너무 좁게 해서 콩들이 서로 경쟁하다가 모두 키만 크고 꼬투리는 적게 달렸거든요.

반대로 너무 넓게 심으면 땅은 남아도는데 수확량은 절반 이하였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메주콩의 적정 재식거리는 이랑 사이 60-70cm, 포기 사이 15-20cm입니다.

구체적으로 장류용 메주콩은 70×15cm, 나물용 콩은 60×10cm 정도가 적당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한 구멍에 몇 알을 심을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한 알씩 정성스럽게' 심었는데, 발아율이 100%가 아니어서 빈자리가 많았어요.

다음 해에는 너무 많이 넣었다가 솎아내느라 고생했습니다. 정답은 한 구멍에 2-3알입니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2-3알을 심었을 때가 1알만 심었을 때보다 쓰러짐이 줄고 수량도 10% 정도 높아졌습니다. 한 구멍에 4알 이상 심으면 오히려 과밀 경쟁으로 쓰러짐이 늘고 알 크기가 작아집니다.

구멍당 파종량 발아 후 개체수 쓰러짐 발생률 10a당 수량 알 크기
1알 보통 0.8-1개 15% 220-250kg 큼
2-3알 보통 1.5-2.5개 8% 280-320kg 보통
4알 이상 보통 3-4개 25% 250-280kg 작고 고르지 않음

파종 방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점뿌림 방식은 구멍을 일정 간격으로 파서 씨앗을 넣는 방식이고, 줄뿌림은 이랑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흩어 뿌리는 방식입니다.

텃밭에서는 점뿌림이 관리하기 편하고, 대규모 농사에서는 줄뿌림이 효율적입니다. 이랑의 방향도 신경 써야 합니다.

남북 방향으로 이랑을 내면 햇빛을 고르게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배수가 잘 되는 이랑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랑 높이는 최소 20cm 이상은 되어야 과습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순지르기와 북주기,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수확이 다르다

3년 동안 콩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후회한 건 '귀찮아서 안 하다가 망친 것'입니다. 특히 순지르기와 북주기는 하기 싫어도 꼭 해야 하는 작업이에요.

순지르기는 줄기 윗부분의 생장점을 잘라주는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식물한테 상처를 내다니' 싶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우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순지르기를 하면 곁가지가 많이 나와서 꼬투리 수가 늘어나고, 키가 너무 크게 자라는 걸 막아 쓰러짐도 방지합니다. 시기는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첫 번째, 그로부터 15일 후에 두 번째 순지르기를 합니다.

나물콩과 메주콩은 두 번이면 충분하고, 서리태 같은 경우는 세 번째까지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꽃이 피기 전에 마쳐야 합니다. 순지르기할 때 반드시 맑은 날씨에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비 오는 날 하면 상처로 병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장마 직전에 순지르기를 했다가 탄저병이 번지는 바람에 고생했어요.

북주기는 콩 줄기 밑동에 흙을 북돋아 주는 작업입니다. 본잎이 2-3장 나왔을 때 떡잎이 난 자리까지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보통 2-3회 정도 해주는데, 북주기를 하면 쓰러짐 방지, 배수 개선, 잡초 제거의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작업 종류 시기 방법 효과
1차 순지르기 본잎 5-7장 생장점 3-5cm 절단 곁가지 유도, 쓰러짐 방지
2차 순지르기 1차 후 15일 새로 자란 생장점 절단 꼬투리 수 증가
1차 북주기 본잎 2-3장 떡잎까지 흙 덮기 쓰러짐 방지, 배수 개선
2차 북주기 1차 후 15일 줄기 밑동 흙 북돋기 잡초 제거, 통기성 향상

북주기를 할 때는 김매기를 함께 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잡초는 콩보다 빨리 자라서 영양분과 햇빛을 가로채기 때문이죠. 7-8월 장마철에 잡초가 가장 많이 자라는데, 이때 북주기와 김매기를 병행하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웃거름과 물 관리, 개화기 이후가 승부처

콩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라서 밑거름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웃자라서 쓰러지기 쉬워집니다.

제 1년 차 때 퇴비를 과하게 넣었다가 키만 2m가 넘게 자라고 꼬투리는 거의 없는 참사를 겪었어요. 하지만 개화기 이후는 상황이 다릅니다.

콩이 꽃을 피우고 꼬투리를 맺기 시작하면 영양분이 많이 필요해집니다. 이때 웃거름을 제때 주는 게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시기는 8월 초, 꽃이 피기 시작할 때입니다. NK복합비료를 300평 기준으로 10-20kg 정도 살포합니다.

질소와 칼리가 주성분인데, 질소는 잎과 줄기 성장에, 칼리는 꼬투리와 알맹이 비대에 도움을 줍니다. 물 관리도 개화기 이후가 중요합니다.

콩 꼬투리가 여무는 시기에 가뭄이 들면 알이 잘 차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과습은 절대 금물입니다. 7-8월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정비해서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생육 단계 웃거름 필요성 물 관리 주의사항
파종-개화 전 거의 불필요 자연 강우로 충분 질소 과다 금지
개화기 (8월 초) NK복비 10-20kg/300평 토양 상태에 따라 관수 꽃 떨어짐 방지
꼬투리 비대기 (8-9월) 필요시 추가 시비 가뭄 시 주 1회 관수 과습 주의
성숙기 (9-10월) 불필요 관수 중단 건조 유지

작년에 저는 8월 중순에 2주간 가뭄이 들었을 때 물을 제대로 안 줬다가 꼬투리 알이 잘 차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반대로 이웃 텃밭에서는 장마 때 배수로를 제대로 안 해서 콩이 누렇게 뜨는 걸 봤어요.

물은 적당히, 그리고 때를 맞춰 주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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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미리 알고 대비하면 덜 당황한다

3년 동안 콩을 키우면서 가장 골치 아팠던 건 병해충입니다. 특히 노린재는 정말 악명 높았어요.

처음에는 작은 벌레가 무슨 큰 피해를 주겠냐고 생각했는데, 한 마리가 꼬투리 여러 개를 망가뜨리는 걸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가장 흔한 병은 노균병, 자주무늬병, 탄저병입니다.

노균병은 잎에 퇴색한 반점이 생기고 잎 뒷면에 흰 곰팡이가 생깁니다. 자주무늬병은 종자가 자주색으로 변색되고, 탄저병은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조기 낙엽을 유발합니다.

해충 중에서는 노린재류가 가장 문제입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풀색노린재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꽃과 덜 여문 종자의 즙액을 빨아먹어 쭉정이를 만듭니다.

병해충 주요 증상 예방법 발생 시 대처법
노균병 잎 퇴색 반점, 흰 곰팡이 저항성 품종, 통풍 개선 병든 식물 제거, 윤작
자주무늬병 종자 자색 변색 건전 종자 소독 1년 이상 윤작
탄저병 갈색 반점, 조기 낙엽 무병지 채종 병든 식물 제거 후 소각
노린재류 쭉정이, 종자 흠집 주변 잡초 제거 발생 초기 방제

병해충 예방의 핵심은 윤작입니다. 같은 자리에 콩을 계속 심으면 병원균과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적어도 1-2년은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3년째 콩을 심은 자리에는 다음 해에 배추나 무를 심고, 다른 자리에 콩을 옮겨 심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건전한 종자 사용입니다. 병충해에 걸린 종자는 발아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어린 모 시기에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종자를 살 때는 알이 균일하고 병증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파종 전 종자소독을 하면 더 안전합니다.

수확, 때를 놓치면 모든 게 허사

수확 시기는 농사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알이 덜 차서 말렸을 때 쭈글쭈글해지고, 너무 늦으면 꼬투리가 터져서 콩이 땅에 떨어집니다.

메주콩의 수확 시기는 꼬투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잎이 노랗게 변해 떨어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보통 파종 후 70-90일 정도 걸리는데, 6월 초에 심었다면 9월 초중순이 수확 적기입니다.

풋콩으로 먹으려면 꼬투리가 푸르고 도톰할 때 수확하고, 마른 콩으로 만들려면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메주콩은 마른 콩으로 쓰기 때문에 꼬투리의 80% 이상이 갈색이 되었을 때 수확합니다.

수확 목적 수확 시기 판단 기준 보관 방법
풋콩 꼬투리 푸르고 도톰할 때 7-8월 중순 냉장 보관, 1-2주
마른 콩 꼬투리 갈색, 잎 낙엽 9-10월 건조 후 밀폐 보관
종자용 완전히 마른 후 10월 초중순 저온 저장

수확한 콩은 반드시 그늘에서 충분히 건조해야 합니다. 직사광선에 말리면 껍질 색이 변하고 품질이 떨어집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1-2주 정도 말린 후, 꼬투리를 털어서 콩알을 분리합니다.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게 좋습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발아할 수 있으니, 실리카겔 같은 제습제를 함께 넣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3년 차부터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일정해서 변질 걱정이 없습니다.

텃밭에서 메주콩을 키우는 건 쉽지 않지만, 직접 수확한 콩으로 담근 된장이나 청국장 맛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3년 동안의 실패와 성공을 겪으면서 느낀 건, 농사는 결국 '때'와 '정성'이라는 두 가지에 달렸다는 점입니다.

파종 시기 하나만 잘 맞춰도 반은 먹고 들어가고, 순지르기와 북주기 같은 손이 가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나머지 반도 따라옵니다. 혹시 올해 처음 메주콩에 도전하는 분이 있다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작은 면적부터 시작해보세요.

실패해도 그것 역시 경험입니다. 내년에는 그 경험이 더 나은 수확으로 돌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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