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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텃밭의 시작, 강낭콩을 언제 심어야 할까
지난해 4월 초, 나는 베란다 텃밭에서 강낭콩을 심었다가 낭패를 봤다. 갑작스러운 늦서리가 내린 탓에 싹이 난 지 며칠 안 된 모종이 모두 얼어 죽었다.
텃밭 고수 형님에게 전화를 걸어 푸념했더니, 그는 "강낭콩은 밤 기온이 10도 이상일 때 심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너무 일찍 심어서 욕본 사람이 너뿐이 아니다"라고 웃었다. 강낭콩은 생각보다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다.농촌진흥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강낭콩의 발아 최적 온도는 20-25도이며, 최저 발아 온도는 10도다. 씨앗이 땅속에서 썩지 않고 건강하게 싹을 틔우려면 지온이 12도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우리나라 기준으로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다.| 구분 | 중부지방 | 남부지방 | 강원도 산간지역 |
|---|---|---|---|
| 봄 파종 적기 | 4월 하순-5월 중순 | 4월 중순-5월 초 | 5월 중순-6월 초 |
| 가을 파종 적기 | 7월 하순-8월 초 | 8월 초-중순 | 7월 중순-하순 |
| 발아기간 | 7-10일 | 6-8일 | 8-12일 |
| 수확시작 | 파종 후 60-70일 | 파종 후 55-65일 | 파종 후 65-80일 |
실제로 내가 작년에 성공했던 방법은 이렇다. 4월 중순에 씨앗을 바로 땅에 심지 않고, 미리 플러그 트레이에 파종해 실내에서 키웠다.
낮에는 베란다에서 햇볕을 쬐게 하고 밤에는 실내로 들였다. 5월 초가 되자 밤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안정됐고, 그때 본밭에 옮겨심었다.이렇게 하니 직파했을 때보다 발아율이 30% 이상 높아졌다. 텃밭 초보자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방법은 직파보다 육묘 이식이다.특히 씨앗이 비싼 품종이나 유기농 종자를 쓸 때 효율적이다. 씨앗값은 일반 강낭콩 기준 100알에 3,000-5,000원 선이지만, 유기농 종자는 8,000-12,000원까지 한다.이런 비싼 종자를 직파했다가 늦서리에 다 날리면 속이 쓰리다. 강낭콩 심는 시기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10일 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기상청 앱에서 2주 예보를 보면 최저 기온이 언제쯤 10도 이하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다.5월 첫째 주에도 간혹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안전하게 심으려면 5월 5일 이후가 좋다. 이건 내가 3년 동안 데이터를 모아서 확인한 결과다.또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강낭콩은 해가 잘 드는 곳에서 6시간 이상 일조량을 확보해야 한다.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서 줄기만 가늘게 자라고 꼬투리 수가 확 줄어든다.옥상 텃밭이나 베란다 중에서도 동향보다 남향이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 기억해두자.이제 강낭콩 씨앗을 손에 쥐었다면, 다음으로 고민될 건 '어떻게 심느냐'다. 씨앗 하나하나에 신경 써서 심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 바로 이어서 풀어보겠다.
씨앗 하나가 다른 이유, 제대로 심는 기술
농사 경험 10년 차인 이웃 할아버지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강낭콩은 심는 법만 제대로 알아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부딪히면서 그 말이 딱 맞다는 걸 깨달았다. 씨앗을 심는 깊이와 간격, 방향 하나가 나중에 수확량을 좌우한다.강낭콩 씨앗을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눈'의 방향이다. 콩에는 배꼽처럼 생긴 배꼽자국이 있고, 그 옆에 작은 눈(발아점)이 있다.이 눈이 아래를 향하게 심어야 한다.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위로 떡잎이 올라오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농촌진흥청 실험 결과에 따르면, 눈을 아래로 향하게 심었을 때 발아율이 95%였지만, 거꾸로 심으면 75%로 떨어졌다.| 구분 | 눈 아래 방향 | 눈 위 방향 | 옆으로 심기 |
|---|---|---|---|
| 발아율 | 95% | 75% | 82% |
| 발아 소요일 | 5-7일 | 8-12일 | 7-9일 |
| 초기 생육 속도 | 빠름 | 느림 | 보통 |
| 뿌리 발달 | 깊고 균형적 | 얕고 비대칭 | 보통 |
심는 깊이는 2-3cm가 적당하다. 너무 얕게 심으면 새나 까치가 쪼아 먹거나 건조해 발아율이 떨어진다.
너무 깊게 심으면 떡잎이 흙을 뚫고 올라오는 데 힘을 너무 써서 약해진다. 실제로 내가 5cm 깊이로 심었던 강낭콩은 발아는 됐지만, 떡잎이 누렇게 뜨고 생육이 느렸다.반면 2-3cm 깊이로 심은 건 7일 만에 싹이 고르게 올라왔다. 간격도 중요하다.줄 간격은 40-50cm, 포기 사이는 20-30cm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 흰가루병이나 노균병이 생기기 쉽다.지난해 나는 좁게 심었다가 한여름에 병이 돌아 절반을 버렸다. 전문 농가에서는 보통 1m²당 8-12포기를 기준으로 삼는다.이 기준을 지키면 포기당 15-20개의 꼬투리를 수확할 수 있다. 씨앗을 심고 나면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단, 처음부터 물을 많이 주면 씨앗이 떠오르거나 썩을 수 있으니 분무기로 흙 표면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게 좋다. 이후에는 2-3일에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하면서 물을 준다.강낭콩은 다른 콩과 달리 직파에 강하지만, 쥐나 새의 피해를 막으려면 파종 후 1주일 정도 새망을 덮어두는 게 안전하다. 특히 도심 텃밭에서 비둘기나 까치가 씨앗을 파먹는 경우가 많다.내가 쓰는 방법은 플라스틱 컵을 반으로 잘라 씨앗 위에 씌우는 건데, 효과가 꽤 좋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씨앗 심기가 끝났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건 물 관리다.
강낭콩은 겉보기와 달리 물을 굉장히 밝히면서도 과습에는 약하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지,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다뤄보겠다.물주기, 이렇게만 해도 수확량이 두 배로
작년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거의 매일 강낭콩에 물을 줬다. 그런데 잎이 누렇게 뜨기 시작하더니 아래쪽 꼬투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텃밭 카페에 사진을 올리자 한 분이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숨을 못 쉰다"고 알려줬다. 그때부터 물주기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강낭콩의 물 요구량은 생육 단계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발아기에는 적당한 수분이 필요하지만, 개화기 이후에는 오히려 물을 줄여야 한다.특히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꼬투리가 떨어지거나 열매가 제대로 차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강낭콩의 최적 토양 수분 함량은 60-70%다.이 수치를 넘으면 뿌리 호흡이 방해받고, 50% 이하로 떨어지면 생육이 지연된다.| 생육 단계 | 물주기 주기 | 1회 물량(1m² 기준) | 주의사항 |
|---|---|---|---|
| 발아-본잎 2장 | 2-3일 간격 | 2-3L | 과습 금지, 분무 권장 |
| 본잎 4장-개화 전 | 3-4일 간격 | 3-4L | 흙 상태 확인 후 급수 |
| 개화기 | 5-7일 간격 | 2-3L | 잎에 물 닿지 않게 |
| 꼬투리 비대기 | 4-5일 간격 | 3-4L | 규칙적 급수 필요 |
| 수확기 | 5-7일 간격 | 2L | 물 줄이면 맛 좋아짐 |
내가 발견한 가장 효과적인 물주기 방법은 '아침 물주기'다. 해가 뜨기 전 아침 6-7시에 물을 주면 증발량이 적고, 잎에 묻은 물이 낮 동안 마르기 때문에 병해를 예방할 수 있다.
저녁에 물을 주면 밤새 잎이 젖은 상태로 있어 곰팡이병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저녁 물주기를 했던 작년 초여름에는 흰가루병이 심하게 발생했다.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게 '흙 상태 확인'이다. 손가락을 2-3cm 깊이로 찔러 넣어 흙이 말라 있으면 물을 주고, 촉촉하면 건너뛰는 게 기본이다.겉흙만 보고 물을 주면 과습하기 십상이다. 나는 요즘 수분 측정기를 5,000원짜리로 하나 샀는데, 이게 물주기 실수를 확 줄여줬다.물을 줄 때는 줄기와 잎을 피해 흙 쪽으로 직접 줘야 한다. 호스로 위에서 확 뿌리면 잎에 물이 튀면서 병이 번질 위험이 커진다.점적 호스를 설치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텃밭 규모가 작다면 물뿌리개 주둥이를 땅 쪽으로 향하게 해서 천천히 주면 된다. 강낭콩은 특히 개화기부터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 물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확량이 급감한다.이 시기에는 흙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만약 3일 이상 비가 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반대로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다. 물주기만 잘해도 수확량이 1.5배에서 2배까지 차이 난다는 게 내 경험이다.하지만 물만으로는 부족하다. 강낭콩이 더 많은 꼬투리를 맺게 하려면 적절한 순치기와 지지대 설치가 필요하다.이어서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다.순치기와 지지대, 싹둑싹둑 잘라주면 더 많이 난다
강낭콩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줄기가 바닥을 기기 시작한다. 이때 '지지대'를 세워주지 않으면 줄기가 땅에 닿아 썩고, 꼬투리도 흙에 묻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나는 처음에 지지대 없이 키웠다가 꼬투리의 절반 이상을 버렸다. 지지대 설치는 강낭콩이 본잎 4-5장이 됐을 때 하는 게 좋다.너무 늦게 설치하면 줄기가 이미 자라서 얽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삼각 지지대'다.길이 1.5m 정도의 대나무나 플라스틱 막대 3개를 땅에 꽂고 위쪽을 묶어 삼각뿔 모양으로 만든다. 이 주변에 강낭콩을 3-4포기씩 심으면 줄기가 자연스럽게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다.| 지지대 종류 | 재료비(10포기 기준) | 설치 난이도 | 내구성 | 강낭콩 적합도 |
|---|---|---|---|---|
| 대나무 삼각대 | 5,000-8,000원 | 쉬움 | 1-2년 | 최적 |
| 철제 원형 지지대 | 15,000-25,000원 | 보통 | 3-5년 | 적합 |
| 플라스틱 격자망 | 8,000-12,000원 | 쉬움 | 2-3년 | 보통 |
| 나무 막대 사각대 | 10,000-20,000원 | 어려움 | 2-4년 | 적합 |
순치기는 강낭콩 수확량을 늘리는 비법 중 하나다. 강낭콩은 줄기 끝에 있는 생장점을 자르면 곁가지가 많이 나온다.
곁가지가 많아질수록 꼬투리가 맺히는 마디 수도 늘어난다. 농업기술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순치기를 한 강낭콩은 하지 않은 것보다 수확량이 40% 이상 증가했다.순치기 시기는 강낭콩이 30-40cm 정도 자랐을 때다. 이때 줄기 끝을 2-3cm 잘라주면 된다.너무 일찍 자르면 생육이 위축되고, 너무 늦게 자르면 효과가 반감된다. 특히 개화 직전에 순치기를 하면 가장 효과적이다.내가 순치기를 처음 했을 때는 '잘라도 될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3일 만에 곁순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2주 뒤에는 원래보다 훨씬 풍성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다만 순치기를 한 후에는 영양 공급이 중요해진다. 곁가지가 많이 나오면서 영양분 소모가 커지기 때문이다.이때 액비를 2주에 한 번씩 주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강낭콩은 또한 '적엽'도 필요하다.아래쪽 잎이 누렇게 뜨거나 병든 잎은 바로 제거해줘야 공기 순환이 좋아지고 병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아래 잎이 먼저 병에 걸리기 쉽다.아랫잎을 3-4장 정도 제거해주면 통풍이 확 좋아진다.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강낭콩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이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시간이다.하지만 언제 어떻게 따야 가장 맛있을까? 그건 바로 다음 섹션에서 이야기하겠다.꼬투리가 탐스러울 때, 수확 타이밍과 보관법
강낭콩이 꽃을 피우고 나면 약 2주 후부터 꼬투리가 눈에 띄게 커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매일 텃밭에 가는 게 가장 즐거워진다.
하지만 '언제 따느냐'에 따라 맛과 식감이 확 달라진다. 너무 일찍 따면 꼬투리가 얇고 질기며, 너무 늦게 따면 씨앗이 굳어 식감이 나빠진다.강낭콩 수확의 적기는 꼬투리 길이가 10-15cm 정도이고, 꼬투리가 통통해지면서도 아직 씨앗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꼬투리를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탱탱한 탄력이 느껴지면 수확해도 좋다.너무 오래 두면 꼬투리가 질겨지고 섬유질이 많아져서 맛이 떨어진다.| 수확 시기 | 꼬투리 상태 | 용도 | 보관 기간(냉장) | 보관 기간(냉동) |
|---|---|---|---|---|
| 조기 수확(꽃 핀 후 10-12일) | 얇고 연함 | 샐러드, 생식 | 3-4일 | 2-3개월 |
| 적기 수확(12-15일) | 통통하고 탱글 | 볶음, 찜, 국 | 5-7일 | 3-4개월 |
| 만기 수확(15-18일) | 씨앗 도드라짐 | 콩자반, 밥 | 3-5일 | 4-5개월 |
| 완숙 수확(20일 이상) | 꼬투리 마름 | 종자용, 콩국 | 1년(건조) | 해당 없음 |
수확 방법도 간단하다. 꼬투리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줄기를 잡은 뒤 살짝 비틀면서 잡아당기면 된다.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줄기가 손상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위로 자르는 게 가장 안전하다.나는 보통 아침 이슬이 마른 후인 오전 10시 전후에 수확한다. 이슬이 있는 상태에서 수확하면 꼬투리가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수확한 강낭콩은 바로 먹지 않는다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젖은 상태로 보관하면 하루 만에 물러진다.키친타월로 꼬투리 하나하나를 닦은 후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 야채칸에 두면 일주일 정도 신선함이 유지된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살짝 데친 후 냉동하는 게 좋다.끓는 물에 1-2분 데친 후 얼음물에 식히고 물기를 빼서 냉동하면 3-4개월은 거뜬하다. 강낭콩은 수확 후에도 호흡을 계속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먹는 게 좋다.수확 당일 먹는 게 가장 맛있고, 하루가 지날수록 당도는 떨어지고 섬유질은 늘어난다. 내 경험상 수확 후 2-3일 이내에 먹는 게 가장 맛있다.수확이 끝나갈 무렵이면 다음 재배를 준비해야 한다. 강낭콩을 심었던 자리에는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할까? 같은 자리에 계속 심으면 안 되는 이유와 함께, 연작 피해를 피하는 방법을 마지막 섹션에서 알려드리겠다.연작을 피해야 하는 이유와 돌려짓기 작물 추천
강낭콩을 수확하고 나면 그 자리에 바로 다시 강낭콩을 심고 싶은 유혹이 든다. 하지만 이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다.
같은 자리에 같은 작물을 계속 심으면 '연작 장해'가 발생해 토양이 병들고 수확량이 급감한다. 연작 장해의 주요 원인은 토양 내 병원균과 해충의 축적, 특정 영양분의 고갈, 그리고 독소 물질의 잔류다.강낭콩의 경우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생하지만, 같은 자리에 계속 심으면 이 박테리아가 오히려 토양을 산성화시킨다. 농업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강낭콩을 2년 연속 같은 자리에 심으면 첫해보다 수확량이 30% 감소하고, 3년째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연작 연수 | 수확량 감소율 | 병해 발생률 | 토양 pH 변화 |
|---|---|---|---|
| 1년차 | 기준 | 5% | 변화 없음 |
| 2년차 | 25-30% 감소 | 20% | 0.3↓ |
| 3년차 | 45-55% 감소 | 40% | 0.6↓ |
| 4년차 이상 | 60% 이상 감소 | 60% 이상 | 0.8↓ |
강낭콩 후작으로 추천하는 작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배추, 무 같은 십자화과 작물이다.
이들은 강낭콩이 고정시킨 질소를 잘 이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병해충을 가져 연작 장해를 예방한다. 둘째는 상추, 시금치 같은 엽채류다.생육 기간이 짧아 강낭콩 수확 후 바로 심을 수 있다. 셋째는 토마토, 고추 같은 가지과 작물이다.이들은 토양 깊이와 양분 흡수 패턴이 달라 돌려짓기에 효과적이다. 내가 지난 3년간 운영해온 돌려짓기 로테이션은 이렇다.1년 차 봄에는 강낭콩, 가을에는 배추를 심었다. 2년 차 봄에는 토마토, 가을에는 무를 심었다.3년 차 봄에는 강낭콩을 다시 심었는데, 이때는 퇴비를 충분히 넣고 석회를 뿌려 pH를 맞췄다. 결과적으로 3년째 강낭콩 수확량이 첫해와 비슷하게 나왔다.돌려짓기를 할 때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건 '토양 개량'이다. 강낭콩을 심은 후에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고정시켜 토양에 남긴다.그래서 다음 작물을 심기 전에 질소 비료를 줄여야 한다. 반대로 강낭콩이 많은 칼륨을 소비했으니 칼륨 비료는 보충해줘야 한다.텃밭이 좁아 돌려짓기가 어렵다면 '상토 교체'를 고려해보자. 화분이나 베란다 텃밭이라면 흙을 완전히 갈아주는 게 연작 장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리터짜리 텃밭 흙 한 포대가 8,000-12,000원이니, 매년 갈아주는 게 큰 부담은 아니다.강낭콩 재배의 모든 과정을 하나씩 따라오다 보면 어느새 탐스러운 꼬투리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서툴고 실수도 많겠지만,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끼는 게 텃밭의 매력이다.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지금 당장 씨앗부터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