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양골수 콜라겐 먹어도 될까? 액상 제품 1병에 각설탕 4개…무가당도 함정

2026-09-07 · 건강 · 읽는데 6분

당뇨병 환자, 양골수 콜라겐 먹어도 될까? 액상 제품 1병에 각설탕 4개…무가당도 함정

당뇨병 환자가 양골수 콜라겐 섭취를 고려할 때, 콜라겐 자체가 혈당을 직접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시중 제품의 첨가물과 개인의 신장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액상형 제품 대부분에 당류가 포함되어 있고, 단백질 과다 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제품 선택과 복용량 결정이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양골수 콜라겐이 부담스러운 이유

양골수 콜라겐은 동물의 뼈와 골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회 제공량(5~10g) 기준 순수 단백질 함량이 80~95%에 달하는 고단백 식품입니다. 단백질 자체는 혈당을 직접 올리지 않아 당뇨병 환자에게 문제없어 보이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세 가지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시중 제품의 첨가당입니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양골수 콜라겐 제품 30가지를 분석한 결과, 액상형 제품은 모든 제품에 설탕, 과당, 올리고당 등이 첨가되어 있었습니다. 액상 제품 한 병에 들어있는 당이 무려 15g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각설탕 4~5개 분량입니다. 공복에 이런 제품을 마시면 혈당이 순간적으로 40~60mg/dL 이상 오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무가당' 표시 제품의 함정입니다. 무가당이라고 표시된 제품 중 상당수가 말티톨, 자일리톨 같은 당알코올을 사용하는데, 2021년 영국 당뇨병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말티톨의 혈당지수(GI)가 35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당알코올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지만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일부 제품은 여전히 혈당에 영향을 줍니다.

세 번째는 신장 부담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병성 신증인데,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약 20~30%가 신장 합병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고단백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장 기능에 따른 단백질 섭취량 기준

대한신장학회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상태에 따라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이 달라집니다. 신장 기능이 경도로 감소한 상태라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겠습니다.

신장 기능에 따른 단백질 섭취량 기준
신장 기능에 따른 단백질 섭취량 기준
신장 기능 상태 하루 권장 단백질량 양골수 콜라겐 추가 시
정상 기능 체중 1kg당 0.8~1.0g 일반 성인과 동일
경도 감소 체중 65kg 기준 약 52g 10g 섭취 시 80~90g 초과 가능

예를 들어 체중 65kg인 당뇨병 환자가 신장 기능이 경도로 감소한 상태라면 하루 52g의 단백질만 섭취해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양골수 콜라겐을 하루 10g씩 추가로 먹으면, 밥과 반찬으로 섭취하는 단백질까지 합쳐 하루 80~90g을 훌쩍 넘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60대 당뇨병 환자가 양골수 콜라겐을 6개월간 꾸준히 먹다가 정기 검진에서 단백뇨 수치가 급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혈당도 잘 조절되고 있었기에 콜라겐까지 챙겨 먹었는데,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준 것입니다. 다행히 콜라겐 섭취를 중단하고 식이조절을 한 결과 3개월 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양골수 콜라겐과 혈당약의 상호작용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복용합니다. 그런데 양골수 콜라겐이 이런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2022년 일본 도쿄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콜라겐 펩타이드와 메트포르민(당뇨병 1차 치료제)을 동시에 복용했을 때 메트포르민의 생체 이용률이 최대 27%까지 감소했습니다. 즉 약효가 떨어져서 혈당 조절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저혈당 위험입니다. 첨가당이 들어간 콜라겐 제품을 먹으면 혈당이 올랐다가, 이후 혈당강하제의 작용으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혈당 롤러코스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을 맞는 환자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콜라겐 섭취 시간과 약 복용 시간을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약을 먹는 환자라면 콜라겐은 점심이나 저녁에 섭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양골수 콜라겐 선택 기준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는 양골수 콜라겐을 아예 먹으면 안 되는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품 선택과 복용 방식을 신중하게 하면 섭취가 가능합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양골수 콜라겐 선택 기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양골수 콜라겐 선택 기준
선택 기준 권장 사항
제형 분말형 또는 캡슐형 선호
당류 첨가당 0g 제품
당알코올 말티톨·자일리톨 함유 제품 피하기
영양성분표 '당류' 항목 반드시 확인

액상형 제품은 대부분 당이 첨가되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말형이나 캡슐형 제품을 선택하되, 영양성분표에서 당류가 0g인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무가당'이라는 표시만 믿지 말고, 말티톨이나 자일리톨이 들어있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양골수 콜라겐에는 퓨린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습니다. 퓨린은 체내에서 요산으로 대사되는데,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고요산혈증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19년 미국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25%가 통풍 위험이 높은 요산 수치를 보였습니다.

Q. 양골수 콜라겐 대신 다른 콜라겐을 먹어도 되나요?

어류 콜라겐이나 돼지껍질 유래 콜라겐도 마찬가지로 고단백 식품이므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라면 동일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콜라겐이든 첨가당과 단백질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하루에 얼마나 먹어도 되나요?

신장 기능이 정상 범위라면 일반 성인과 같은 하루 단백질 권장량(체중 1kg당 0.8~1.0g)을 지키면 됩니다. 다만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콜라겐을 먹은 후 혈당이 불안정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콜라겐 섭취 후 1~2주간 혈당 변화를 기록하며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당 변화가 지속적으로 관찰된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양골수 콜라겐을 섭취할 때는 제품의 첨가물, 신장 기능 상태,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eGFR, 단백뇨 등)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