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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텃밭에 갔다가 옆 구역 김 대장님을 만났어요. 3년 차 주말 농부인데, 봄배추를 심었다가 전부 꽃대가 올라와 버렸다고 한숨을 쉬더라고요.
"똑같이 심었는데 왜 내 건 이러냐"며 속상해 하시더군요. 사실 저도 초보 시절에 똑같은 실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배추는 같은 배추라도 심는 시기에 따라 관리법이 완전히 달라져요. 오늘은 농촌진흥청 자료와 제 5년간의 텃밭 경험을 바탕으로 봄배추와 가을배추의 차이점을 낱낱이 풀어보려고 합니다.봄배추 vs 가을배추, 왜 이렇게 다를까?
봄배추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 심어 5-6월에 수확합니다. 반면 가을배추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에 심어 11월에 김장철에 맞춰 수확하죠. 이 두 배추가 다른 이유는 생육 기간의 온도와 일조량 차이 때문입니다.
봄배추는 심은 후 60-70일 만에 수확하는 단기성 작물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 시기가 배추의 꽃눈 분화를 촉진하는 온도 조건과 겹친다는 점입니다.배추는 5℃ 이하의 저온에 20-30일 정도 노출되면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발생해요. 3-4월 우리나라 아침 기온은 여전히 5℃ 이하인 날이 많습니다.지난해 기상청 자료를 보면 3월 평균 최저기온이 3.2℃였거든요. 이게 바로 김 대장님 봄배추가 망한 이유예요.반면 가을배추는 8월 하순에 심으면 초기에는 25℃ 이상의 고온에서 자라다가 점차 선선해지는 환경에 적응합니다. 특히 10월 이후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면 배추 속이 단단하게 여물고 당도가 올라가요.김장배추가 유난히 달고 아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표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구분 | 봄배추 | 가을배추 |
|---|---|---|
| 파종 시기 | 3월 중순-4월 초 | 8월 하순-9월 초 |
| 수확 시기 | 5월 하순-6월 중순 | 10월 하순-11월 중순 |
| 생육 기간 | 60-70일 | 80-100일 |
| 주요 위험 | 추대(꽃대), 고온 장해 | 연부병, 벌레 피해 |
| 결구 온도 | 15-20℃ | 10-15℃ |
| 수확량 예측 | 1주당 1.5-2kg | 1주당 2.5-4kg |
표에서 보듯 가을배추가 수확량에서 2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하지만 봄배추는 5월 햇배추의 연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에요.
새봄에 처음 나오는 배추는 쌈으로 먹거나 겉절이로 해먹으면 그 감칠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저도 매년 봄배추 10포기, 가을배추 30포기씩 심고 있어요.각각의 장점이 확실하니까요.물주기, 이렇게 다르게 해야 망하지 않는다
배추 재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물주기입니다. 특히 텃밭 초보자들은 "물만 잘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배추는 물을 너무 많이 줘도 너무 적게 줘도 큰일 나요.
봄배추는 심은 직후부터 왕성한 생장이 시작될 때까지 물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는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시기예요.이때 물이 부족하면 어린 모종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시들어 버립니다. 농촌진흥청 시험 결과에 따르면 봄배추 정식 후 2주 동안은 2-3일 간격으로, 1주당 500ml 정도의 물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요.저도 이 방법으로 작년 봄배추 성공률을 9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가을배추의 물주기는 완전히 달라요.8월 하순에 심는 가을배추는 초기 고온에 대비해야 합니다. 오히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얕게 퍼지고, 밤낮의 온도 차로 인해 곰팡이 병이 생기기 쉬워요.특히 9월 초까지는 오전 10시 이전에 물을 주고, 잎에 물이 닿지 않게 뿌리 쪽에만 주는 게 핵심입니다. 가을배추의 결정적 물주기 포인트는 9월 중순 이후입니다.이때부터는 일주일에 1-2번 정도로 물 주는 간격을 줄여야 해요. 배추가 결구를 시작하는 시기라 오히려 약간 건조하게 관리해야 속이 꽉 들어찹니다.실제로 농업기술원 연구 자료를 보면 9월 하순 이후 물을 10일 간격으로 준 배추가 3일 간격으로 준 배추보다 결구율이 23% 높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시기 | 봄배추 물주기 | 가을배추 물주기 |
|---|---|---|
| 정식 후 1-2주 | 2-3일 간격, 500ml/주 | 3-4일 간격, 400ml/주 |
| 생장기 | 4-5일 간격, 800ml/주 | 5-7일 간격, 600ml/주 |
| 결구기 | 3-4일 간격, 1L/주 | 7-10일 간격, 700ml/주 |
| 수확 2주 전 | 물 주지 않음 | 물 주지 않음 |
| 물 주는 시간 | 오후 4시 이후 | 오전 10시 이전 |
작년 가을, 저는 이 원칙을 지키지 않고 비가 온 후에도 물을 줬다가 뿌리 썩음병이 발생했어요. 30포기 중 8포기를 잃었습니다.
농사에서 '물은 약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장마 후에는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주는 게 안전합니다.거름주기, 봄과 가을이 완전히 다른 과학
배추는 질소 비료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지만 봄배추와 가을배추의 비료 요구량이 정말 많이 달라요.
이 차이를 모르면 배추가 웃자라거나, 반대로 속이 차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봄배추는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에 밑거름을 충분히 줘야 해요.10평 기준으로 퇴비 40kg, 요소 2kg, 용과린 3kg, 염화가리 2kg 정도를 정식 1주일 전에 뿌리고 로터리 작업을 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결구가 잘 안 된다는 점이에요.저도 처음에 '많이 주면 많이 크겠지' 하고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줬다가 잎은 크고 속은 텅 빈 배추를 수확한 적이 있습니다. 봄배추의 웃거름(덧거름)은 정식 후 20일, 40일 두 번 나눠 줍니다.1차 웃거름은 요소 1kg을 10평 기준으로 주고, 2차 웃거름은 염화가리 1kg을 추가해요. 이때 질소 비료를 너무 늦게 주면 배추가 연하게 자라서 병충해에 취약해집니다.가을배추의 비료 관리는 더 세밀해요. 8월 하순의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질소 비료가 많으면 배추가 웃자라서 도장 현상이 생깁니다.그래서 가을배추는 밑거름을 봄배추보다 20% 정도 줄여 줍니다. 대신 인산과 칼리 비료를 좀 더 보강해 주는 게 좋아요.실제로 제가 작년에 시험 삼아 밑거름을 봄배추와 동일하게 줬다가 9월 초에 잎이 너무 무성해져서 벌레 피해가 심했어요. 가을배추의 웃거름은 정식 후 15일, 30일, 50일 세 번으로 나눠 줍니다.특히 3차 웃거름(정식 후 50일)은 칼리 비료 위주로 줘야 배추 속이 단단해지고 저장성이 좋아져요. 김장배추를 오래 두고 먹으려면 이 마지막 웃거름이 정말 중요합니다.| 구분 | 봄배추 (10평 기준) | 가을배추 (10평 기준) |
|---|---|---|
| 밑거름 퇴비 | 40kg | 35kg |
| 밑거름 요소 | 2kg | 1.5kg |
| 밑거름 용과린 | 3kg | 4kg |
| 밑거름 염화가리 | 2kg | 2.5kg |
| 1차 웃거름 (정식 후) | 20일, 요소 1kg | 15일, 요소 0.8kg |
| 2차 웃거름 (정식 후) | 40일, 염화가리 1kg | 30일, 요소 0.5kg+염화가리 1kg |
| 3차 웃거름 (정식 후) | 없음 | 50일, 염화가리 1.5kg |
거름 주는 방법도 차이가 있습니다. 봄배추는 비료를 물에 타서 액비 형태로 주는 게 효과적이에요.
생육 기간이 짧고 뿌리 활동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죠. 반면 가을배추는 알갱이 비료를 줄 사이에 뿌리고 흙을 살짝 덮어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가을에는 비료가 빗물에 씻겨 내려갈 수 있으니, 비 예보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게 포인트예요.병충해, 봄과 가을의 적이 다르다
배추를 망치는 주범은 봄과 가을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같은 약을 쓰면 효과가 반감돼요.
봄배추의 가장 큰 적은 진딧물과 배추벼룩잎벌레입니다. 4월 중순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진딧물이 기승을 부리는데, 특히 배추 잎 뒷면에 붙어 즙을 빨아먹어 잎이 오글오글 말리게 만들어요.농촌진흥청 통계에 따르면 봄배추 피해의 40% 이상이 진딧물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식 전에 마늘 추출액을 희석해 뿌리는 예방법을 쓰고 있어요.효과가 확실해서 추천합니다. 가을배추는 9월 이후 배추흰나비 애벌레(배추벌레)와 무름병이 주요 문제입니다.특히 9월 초에 산란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맹위를 떨쳐요. 한 마리만 있어도 배추 속을 파먹어서 상품 가치를 떨어뜨립니다.작년에는 이 애벌레 때문에 30포기 중 5포기를 버렸어요. 그 후로는 9월 초에 1차 방제, 9월 중순에 2차 방제를 철저히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봄배추와 가을배추의 병충해 방제 시기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병충해 | 봄배추 발생 시기 | 가을배추 발생 시기 | 방제 방법 |
|---|---|---|---|
| 진딧물 | 4월 중순-5월 말 | 9월 초-10월 초 | 마늘 추출액, 천적 이용 |
| 배추벼룩잎벌레 | 3월 하순-4월 말 | 8월 하순-9월 초 | 정식 전 토양 소독 |
| 배추흰나비 애벌레 | 드물게 발생 | 9월 초-10월 중순 | BT균 살충제, 그물망 |
| 무름병 | 5월 초-6월 초 | 9월 중순-10월 말 | 배수 관리, 저항성 품종 |
| 노균병 | 5월 중순-6월 말 | 10월 초-11월 초 | 통풍, 석회보르도액 |
여기서 꿀팁 하나 드리자면, 가을배추는 8월 하순에 심을 때부터 미리 방충망을 씌우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저는 1.5m 높이의 아치형 지지대에 방충망을 씌워서 키우는데, 이렇게 하면 농약을 거의 안 써도 돼요.
지난해 방충망을 씌운 배추와 안 씌운 배추를 비교했더니, 방충망 처리구에서 병충해 발생률이 80%나 줄었습니다. 초기 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농약값과 손실을 생각하면 훨씬 이익이에요.품종 선택, 이것만 알면 실패 없다
배추 품종은 봄용, 여름용, 가을용, 김장용으로 나뉩니다. 각각의 특성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심는 시기에 맞는 품종을 골라야 해요.
봄배추는 '춘광', '춘하', '알차기' 같은 품종이 인기입니다. 이 품종들은 저온에서도 추대(꽃대)가 잘 안 올라오도록 육종되었어요.실제로 농진청 시험 결과, '춘광' 품종은 5℃ 저온에 30일 노출돼도 추대율이 5% 미만이었습니다. 일반 품종은 같은 조건에서 추대율이 40%를 넘었죠.가을배추는 '노랑배추', '황금배추', '불암' 계열이 많이 쓰입니다.
특히 김장용으로는 '황금배추'가 제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속이 노랗고 단맛이 강하며, 저장성이 뛰어납니다.11월에 수확해 12월 말까지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요. 다만 이 품종은 결구 기간이 90일 정도로 길기 때문에 8월 하순 이전에 심어야 합니다.| 품종명 | 추천 용도 | 결구 기간 | 특징 | 가격대 (100립 기준) |
|---|---|---|---|---|
| 춘광 | 봄재배 | 65일 | 추대 저항성 강함 | 8,000-12,000원 |
| 알차기 | 봄재배 | 60일 | 속 꽉 참, 단맛 | 7,000-10,000원 |
| 노랑배추 | 가을재배 | 85일 | 속 노란색, 저장성 | 10,000-15,000원 |
| 황금배추 | 김장용 | 90일 | 최고 단맛, 저장성甲 | 12,000-18,000원 |
| 불암 | 가을재배 | 75일 | 병저항성 우수 | 8,000-12,000원 |
가격대는 판매처와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립(100알) 기준으로 위 표와 같습니다. 씨앗 가격이 좀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한 봉지로 3-4년은 쓰니까 실제로는 부담이 적어요.
저는 보통 봄에는 '춘광', 가을에는 '황금배추'를 고정으로 심습니다. 두 품종만 있으면 1년 내내 배추를 즐길 수 있어요.품종 선택 시 한 가지 더 고려할 점은 지역 적응성입니다. 우리나라도 남부, 중부, 북부의 기후가 달라서 같은 품종이라도 결과가 다를 수 있어요.예를 들어 '황금배추'는 경기 이남 지역에 적합하고, 강원도 고랭지는 '불암' 계열이 더 잘 자랍니다. 씨앗을 살 때 지역 추천 품종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수확 시기, 이 신호를 놓치지 마라
배추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속이 덜 차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배추가 터지거나 맛이 떨어져요.
봄배추는 결구가 시작된 후 30-35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배추를 손으로 눌러봐서 단단하게 느껴지면 수확해도 됩니다.봄배추는 가을배추보다 결구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해요. 6월 초가 되면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배추가 물러지거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거든요.작년에는 제가 6월 5일에 수확하려고 했는데, 하루 만에 두 포기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을배추의 수확 시기는 더 세심하게 봐야 합니다.보통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가 적기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배추는 얼면 조직이 파괴돼서 물러지고 저장성이 급격히 떨어져요.기상청 장기 예보를 확인하고, 첫서리 예보가 나오면 서둘러 수확하는 게 좋습니다. 수확 여부를 판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판단 기준 | 봄배추 | 가을배추 |
|---|---|---|
| 결구 상태 | 손으로 눌러서 단단함 | 손으로 눌러서 매우 단단함 |
| 잎 색깔 | 연두색-진한 녹색 | 진한 녹색, 바깥잎 약간 누렇게 |
| 무게 | 1.5-2kg | 2.5-4kg |
| 수확 신호 | 6월 초 기온 상승 전 | 첫서리 내리기 전 |
| 저장 가능 기간 | 1-2주 (냉장) | 1-2개월 (저온 저장) |
수확할 때는 날씨가 맑은 날을 골라야 합니다. 비 온 직후에 수확하면 배추 속에 수분이 많아서 금방 썩을 수 있어요.
저는 수확 3일 전부터 물을 끊고, 맑은 날 오전에 수확합니다. 수확한 배추는 뿌리를 자르고 바깥 잎을 2-3장 정도 남겨둔 상태로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 후 저장해요.이렇게 하면 봄배추는 1-2주, 가을배추는 2개월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장배추는 이 방법으로 12월까지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요.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그면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가을배추 심을 생각에 설레네요.여러분도 이 팁들을 활용해서 풍성한 수확을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