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성녀의 시신, 관 열어보니 부패하지 않은 놀라운 상태였다

2026-08-28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4분

500년 전 성녀의 시신, 관 열어보니 부패하지 않은 놀라운 상태였다

스페인 알바 데 토르메스의 가르멜수도회 수녀원에 모셔진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1515-1582)의 은색 관이 110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교황청 승인 하에 진행된 이번 개봉에서 연구진과 수도자들은 성녀의 시신이 여전히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성녀가 선종한 지 440여 년이 지났지만, 1914년 첫 개봉 당시와 동일한 상태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번 관 개봉은 단순한 공개가 아니라 이탈리아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이 참여한 정밀 연구의 일환이었습니다. 연구팀은 무덤의 대리석 석판을 제거하고 은색 관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별도로 마련된 연구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도자들은 사은 찬미가(Te Deum)를 부르며 성녀를 예우했습니다.

성녀 데레사의 시신, 왜 110년 만에 다시 열었나

관을 여는 작업에는 무려 10개의 열쇠가 사용됐습니다. 바깥문용 3개, 대리석 무덤용 3개, 그리고 은으로 제작된 관을 여는 열쇠 4개가 각각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친 이유는 시신의 보존 상태와 유물을 보다 정밀하게 연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연구팀은 성녀의 발에 나타난 석회질 가시를 분석해 말년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가르멜수도회 마르코 키에사 신부는 성명을 통해 “성녀의 발을 분석한 결과 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석회질 가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성녀는 생전 17개가 넘는 수도원을 설립하며 스페인 곳곳을 여행했는데, 임종 몇 해 전부터는 심한 통증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수도원 설립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내면의 신앙심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누구인가

아빌라의 데레사는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인 중 한 명으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교회박사 칭호를 받았습니다. 16세기 스페인에서 가르멜수도회 개혁을 주도했고, 신비신학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녀가 선종한 후 고향인 아빌라와 선종지인 알바 데 토르메스 사이에 시신을 모시겠다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을 정도로 당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한때 시신이 아빌라로 빼돌려졌지만, 알바 공작이 교황청에 탄원하면서 다시 알바 데 토르메스로 옮겨질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신 일부가 스페인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고, 당시 유럽의 성유물 공경 열기 속에 성녀의 심장과 왼쪽 팔뼈는 현재 수녀원 내 유물관에 별도로 모셔져 있습니다.

1914년 개봉 때와 비교하면

이번 개봉은 1914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당시에도 시신은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확인되면서 성녀 시신의 보존 상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성녀의 생애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나 유물 보존을 위한 권고 사항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시신 상태: 1914년과 동일하게 부패하지 않음
  • 연구 주체: 교황청 승인 하에 이탈리아 연구팀
  • 개봉 장소: 스페인 알바 데 토르메스 가르멜수도회 수녀원
  • 관 보관 위치: 수녀원 중앙 제대

관을 여는 데 10개의 열쇠가 필요한 이유

10개의 열쇠 체계는 단순한 보안 장치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바깥문과 대리석 무덤, 은색 관을 각각 다른 열쇠로 열도록 설계된 것은 성녀의 유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데 여러 주체가 함께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개봉 과정에는 금세공사 2명도 참여해 무덤을 여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내용은 앞으로 성녀 데레사의 삶과 영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걸음이 불편할 정도의 신체 상태에서도 수도원 설립을 계속했던 행보는 그녀의 신앙적 결단을 보여주는 단서로 평가됩니다.

Q. 성녀 데레사의 시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스페인 중서부 작은 마을인 알바 데 토르메스의 가르멜수도회 수녀원 중앙 제대에 은색 관에 담겨 모셔져 있습니다.

Q.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1914년과 이번 개봉에서 모두 부패하지 않은 상태가 확인됐으며, 무덤의 제작 솜씨와 보존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연구 대상입니다.

Q. 성녀의 일부 유물이 따로 모셔져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수녀원 내 유물관에 성녀의 심장과 왼쪽 팔뼈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종 후 시신을 둘러싼 고향과 선종지 사이의 경쟁 과정에서 일부가 분리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