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앱, 계약 전에 꼭 확인해야 할 핵심 기능을 정리하면 실거래가 공개 여부, VR 매물 지원, 중개 수수료 구조, 허위매물 검증 시스템 네 가지로 압축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베이커(贝壳)와 리엔지아(链家)는 같은 계열사로 실거래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월세 전문 즈룸(Ziroom)은 직영 관리로 신뢰도를 높였다. 반면 안쥐커(安居客)와 58통청(58同城)은 허위매물 비율이 높아 거래 목적보다 시세 참고용으로만 쓰는 것이 안전하다.
중국 부동산 앱,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중국 부동산 시장은 우리나라처럼 실거래가 공개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계약서에 실제 거래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적는 '다운계약'이 흔했고, 소비자들은 실제 시세를 알기 위해 여러 중개소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맞춰봐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엔지아가 실제 거래 가격을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었고, 지금은 베이커와 함께 중국 부동산 앱 시장을 확실히 주도하고 있다.
2026년 현재 중국 부동산 앱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실거래가 공개 여부다. 베이커와 리엔지아는 매물마다 최근 3개월, 6개월, 1년 단위의 실제 거래 내역을 함께 보여준다. 이 기능 덕분에 상하이 푸동 지역 80㎡ 아파트의 경우, 등록된 매물 47개 중 32개가 실제 거래가와 5% 이내 차이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반면 안쥐커에 등록된 매물의 약 40%는 실제와 다른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커뮤니티 조사 결과도 있으니, 앱 선택 기준을 신중하게 잡아야 한다.
베이커와 리엔지아, 실거래가 공개와 VR 기능이 강점
베이커와 리엔지아는 사실 같은 계열사다. 우리나라 네이버 부동산에 해당하는 위치로, 베이징 기준 시장 점유율이 리엔지아 35%, 베이커 30%에 달한다. 상하이에서는 베이커가 32%, 리엔지아가 28%를 기록하고 있다. 두 앱을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성격이 조금 다르다.
리엔지아는 정보를 '많이'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매물마다 실거래가가 바로 아래 표시되고, 드론 촬영으로 단지 전체를 공중에서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단지 내 조경, 주차장 현황, 주변 도로 흐름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실제 방문 전에 유용하다. 베이커는 정보를 '잘' 보여주는 스타일로, 지도 위에 매물을 표시하면서 주변 학교, 병원, 지하철역을 함께 보여주고 '이 집에 살면 10분 내에 갈 수 있는 곳'을 시각화해 준다.
VR 기능도 두 앱 모두 지원한다. 베이커는 2025년 12월 기준 VR 매물 수가 약 1200만 개에 달하고, 상하이 한 구만 해도 3만 개가 넘는 매물을 VR로 볼 수 있다. 방 안을 돌아다니는 것뿐 아니라 창문 밖으로 보이는 뷰까지 360도로 확인할 수 있다. 리엔지아도 VR 평면도와 함께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 주방 구조를 실제 방문하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 실거래가 공개: 매물마다 최근 3개월·6개월·1년 단위 실제 거래가 표시
- VR 매물: 방 내부는 물론 창밖 뷰까지 360도 확인 가능
- 드론 촬영: 단지 전체 조경, 주차장, 주변 도로 흐름 파악
- 미니프로그램: 위챗이나 알리페이 안에서 바로 실행 가능
안쥐커와 58통청, 왜 신뢰도가 떨어졌나
안쥐커는 2020년까지만 해도 사용자 수 1억 명을 넘겼던 중국 부동산 앱 1위 플랫폼이었다. 2025년 현재 평점은 별 3.5개로 떨어졌고, 허위매물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접 사용해보면 매물을 검색했을 때 예쁜 사진과 합리적인 가격이 뜨지만, 막상 연락하면 "그 매물은 이미 팔렸어요. 대신 이건 어떠세요?"라는 식으로 다른 매물을 권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2025년 3월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50개 매물 중 22개가 가격이나 위치가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었다는 결과가 있었다. 58통청도 안쥐커와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부동산뿐 아니라 중고 거래, 구인구직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다 보니 부동산 정보의 신뢰도가 더 떨어진다. 한때 중국 부동산 앱 시장의 60%를 점유했지만, 지금은 리엔지아와 베이커에 밀려 20%대로 떨어졌다.
이 두 플랫폼은 시세 조사용으로 참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실제 거래를 진행할 때 중개인을 만나는 용도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광고 수익에 집중하면서 품질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워아이워지아, 낮은 수수료로 떠오르는 대안
워아이워지아(我爱我家)는 이름이 독특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부동산 앱이다. '나는 우리 집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 직방이나 다방처럼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해 2025년 기준 베이징 8%, 상하이 6%를 기록하고 있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중개 수수료다. 중국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보통 거래가의 2-3%인데, 워아이워지아는 1.5%로 운영 중이다. 5억 원짜리 아파트를 산다면 리엔지아는 1,000-1,500만 원을 받지만 워아이워지아는 750만 원만 받는 셈이다. 매물의 질도 나쁘지 않지만, 매물 수가 리엔지아나 베이커에 비해 현저히 적다. 상하이 기준 리엔지아가 5만 개, 베이커가 4만 5천 개인 데 비해 워아이워지아는 1만 2천 개 정도다.
샤오홍슈나 더우인 같은 SNS와 연동되어 있어서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매물을 바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아직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
계약 전 단계별 활용법, 상하이 아파트 구할 때 실제 사용한 방법
중국 부동산 앱을 실제로 활용할 때는 상황에 따라 다른 앱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상하이에서 아파트를 알아볼 때 사용한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시세 파악은 리엔지아 관심 지역의 실거래가를 먼저 확인한다. 상하이 징안구의 경우 2025년 4분기 기준 60㎡ 아파트 실거래가가 평균 520만 위안(약 10억 원)이었다. 리엔지아에서는 이 데이터를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나눠서 보여주기 때문에 시세 변동 추이를 파악하기 좋다.
2단계: 매물 발굴은 베이커 VR로 실제 매물을 둘러볼 때는 'VR 조회수'를 참고한다. 조회수가 높은 매물일수록 실제로 괜찮은 경우가 많았다. 상하이 푸동의 한 아파트는 VR 조회수가 3,200회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사진보다 훨씬 좋았다는 사례도 있다.
3단계: 가격 협상은 워아이워지아 낮은 수수료를 활용해서 중개인과 직접 연락한다. 리엔지아에서 확인한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이 가격에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수긍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5% 정도는 깎을 수 있었다.
-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찜해두면 가격 변동이나 새 매물 등록 시 실시간 알림이 온다
- 가격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다면 100% 허위매물로 의심해야 한다
- 계약 전 집주인의 신분증과 부동산 권리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월세 계약이라면 즈룸을 별도로 확인할 것
매매가 아닌 월세를 구한다면 즈룸(Ziroom)을 빼놓을 수 없다. 베이커 계열사로, 우리나라의 원룸 관리형 임대 개념과 가장 유사하다. 중개 수수료가 없는 대신 월세의 약 10%를 서비스료로 낸다. 인터넷 설치 비용, 정기 청소 서비스, 관리 편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실제로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분들 중 즈룸을 통해 두 번 이상 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몇 년 살다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즈룸을 고수하는지 이해하게 된다는 평가다. 집주인의 신분증과 부동산 권리증 검증도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 거래나 소형 중개소를 이용할 때보다 안전하다.
Q. 중국 부동산 앱을 외국인이 사용하기 어렵지 않나요?
앱 인터페이스가 대부분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리엔지아는 앱 내 자동 번역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즈룸은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는 없지만 앱 내 메시지 기능으로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거주할 계획이라면 중국어 앱 사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유리하다.
Q. 중국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보통 얼마인가요?
베이커와 리엔지아 기준으로 월세 계약 시 보통 월세 1개월분을 수수료로 낸다. 즈룸은 중개 수수료가 없고 대신 월세의 약 10%를 서비스료로 낸다. 매매 계약의 경우 거래 금액의 1-3% 수준이며, 워아이워지아는 1.5%로 낮춰 운영 중이다.
Q. 허위매물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플랫폼인 베이커나 리엔지아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매물을 방문하기 전에 앱 내 리뷰와 해당 단지의 실제 거래 내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격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다면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안쥐커나 58통청처럼 허위매물 이력이 있는 플랫폼은 거래 목적보다 시세 참고용으로만 쓰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