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경화증, 약물만으로 막힌 혈관이 뚫릴까? 3가지 치료법의 현실적 효과

2026-06-22 · 건강 · 읽는데 9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경동맥 플라크, 약만 먹으면 없어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물 치료로 이미 형성된 플라크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약물과 생활 관리로 플라크의 성장을 늦추고, 안정화시켜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협착이 심하거나 증상이 있다면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에 플라크가 생겼다는 건 무슨 뜻일까

우리 몸에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책임지는 경동맥. 이 중요한 통로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하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는 상태를 경동맥경화증이라고 합니다.

의학용어로 죽상동맥경화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마치 낡은 수도관에 녹이 스는 것처럼 천천히 진행됩니다.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경동맥의 절반 이상이 막혀도 특별한 느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적인 시력 소실,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몇 분이나 몇 시간 안에 사라지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는 심각한 경고 신호입니다.

무증상 협착 환자에서도 뇌졸중 발생률이 연간 3-4%에 이릅니다. 뇌경색은 한 번 발생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 정말 효과가 있을까 – 약만 먹어도 괜찮은 경우

처음 경동맥 협착증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의사가 권하는 첫 치료법은 약물 치료입니다. 수술이나 시술이 두려운 분들은 “약만 먹으면 되겠네” 하며 안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단순히 약만 먹는 게 아니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핵심 약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타틴 계열 약물 -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춥니다. -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추고 새로운 플라크 형성을 억제합니다. - 일부 연구에서는 플라크를 안정화시키는 효과도 보고됩니다.

항혈소판제(저용량 아스피린) - 혈소판 응집을 막아 혈전 생성을 예방합니다. - 중년 남성에서 장기 복용 시 심근경색 위험이 약 30% 감소했습니다. - 여성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 발생이 25% 줄었고, 65세 이상에서는 효과가 더 큽니다.

아스피린은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위장관 출혈이나 드물게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복용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 출혈 확률이 1.7배, 출혈성 뇌졸중은 1.4배 높습니다.

약물 치료의 또 다른 핵심은 혈압과 혈당 관리입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140/90mmHg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는데 왜 계속 약을 먹어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동맥경화는 완치가 아니라 관리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끊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올라가고 혈전 위험도 증가합니다.

실제로 60대 환자분 중에서 아스피린 복용을 2주만 중단했다가 뇌경색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약을 끊은 이유는 “위가 좀 불편해서”였습니다.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협착이 70% 넘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스텐트 시술

약물 치료만으로 협착 진행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중재 시술을 권합니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법은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입니다.

시술 과정 - 대퇴동맥(사타구니 부위)이나 요골동맥(손목)에 가는 관을 삽입합니다. - 경동맥 협착 부위까지 접근해 풍선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힙니다. -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를 펼쳐 혈관 벽을 지지합니다. - 시술 시간은 보통 1-2시간, 환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장점 - 회복이 빠릅니다. 입원 기간은 보통 2-3일로 짧습니다. - 목을 절개하지 않아 미용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 70세 이상 고령 환자나 심장·폐 기능이 좋지 않아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됩니다.

단점 - 시술 중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색전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 시술 후에도 일정 기간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 일부 환자에서는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텐트 시술을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은 협착의 위치와 특성입니다. 협착 부위가 구부러져 있거나 혈관 벽에 석회화가 심하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혈전이 많이 있는 불안정한 플라크의 경우 스텐트 시술보다 수술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금이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입니다. 병원과 사용하는 스텐트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협착 원인 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 – 경동맥 내막절제술

약물 치료로 부족하고 스텐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의사는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권합니다. 이 수술은 1950년대부터 시행되어 온 표준 수술법입니다.

수술 과정 - 경동맥을 노출시킨 후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합니다. - 혈관 벽을 세로로 절개하고, 그 안에 쌓인 동맥경화 덩어리(플라크)와 내막을 함께 벗겨내듯 제거합니다. - 혈관을 봉합하고 혈류를 재개합니다. - 수술 시간은 보통 1-2시간, 입원 기간은 4-7일 정도입니다.

장점 - 플라크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점에서 재발률이 낮습니다. - 스텐트 시술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것에 불과하지만, 수술은 협착의 원인 물질을 직접 제거합니다.

단점 - 스텐트 시술보다 회복 기간이 깁니다. - 목에 흉터가 남습니다. - 뇌신경 손상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습니다.

경동맥이 60% 이상 좁아진 경우 5년 내 뇌경색 발생률이 10% 전후입니다. 특히 최근에 뇌경색 증상이 있었던 환자 중 경동맥이 70% 이상 좁아진 경우 약물 요법만으로는 2년 내 재발률이 26%에 달합니다. 이런 경우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수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은 뇌신경 손상입니다. 목 주변의 신경이 일시적으로 손상되면 쉰 목소리나 삼킴 장애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회복됩니다. 수술 비용은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금이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입니다.

치료 선택, 이렇게 결정하세요 – 협착 정도와 내 상태에 맞는 방법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고, 어떤 치료가 ‘최고’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협착 정도에 따른 치료 선택

협착 정도 권장 치료
50% 미만 약물 치료 + 생활 관리
50-69% 증상 유무에 따라 결정
70% 이상 시술 또는 수술 적극 고려

플라크의 안정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 초음파 검사에서 플라크가 단단하고 매끄럽다면 안정적이라고 판단합니다. - 플라크가 불규칙하거나 궤양이 있으면 불안정한 플라크로, 언제든 파열될 위험이 있습니다. - 이런 경우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더라도 적극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전신 상태 -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심장 질환이 있다면 스텐트 시술이 유리합니다. - 젊고 건강하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내막절제술이 좋습니다.

치료 후에도 꼭 해야 할 생활 관리 3가지

아무리 좋은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도 흡연을 계속하고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혈관에 다시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1. 운동은 꾸준히 - 일주일에 5-7일,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 체중 감량이 목표라면 60분 이상 운동해야 합니다. -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은 중성지방을 20-30%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2-8mg/dL 증가시킵니다.

2. 식단은 이렇게 - 등푸른 생선(꽁치, 고등어, 연어, 참치)을 일주일에 2-3회 섭취합니다. -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항염증 효과와 혈전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 동물 내장, 튀긴 음식, 탄산음료는 피합니다. -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3. 정기적인 추적 관찰 - 치료 후에도 6개월에서 1년마다 경동맥 초음파로 협착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 상태는 계속 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약만 먹으면 플라크가 완전히 없어지나요?

이미 형성된 플라크가 약물만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하면 플라크의 성장을 늦추고, 안정화시켜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Q. 스텐트 시술과 내막절제술 중 어떤 게 더 좋은가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심장·폐 기능이 좋지 않다면 스텐트 시술이 유리합니다. 젊고 건강하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내막절제술이 좋습니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결정해야 합니다.

Q. 수술 후에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요?

네, 수술이나 시술 후에도 혈압 조절제,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약을 중단하면 다른 혈관에 다시 동맥경화가 생기거나 혈전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Q. 증상이 없는데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40세 이후라면 1-2년에 한 번씩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더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경동맥경화증은 완치보다 관리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약물 치료로 시작해 필요하면 시술이나 수술을 받더라도, 이후의 생활 관리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세요.